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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록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 (440)
시낭송행복플러스(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)
못/최호일
못 최호일 연못 속에는 잉어가 들어있다 연못 속에는 꽃, 태양, 바람 같은 것이 들어있다 읽은 적이 있는 책이 들어있으며 오래된 가옥도 들어있다 잔잔한 소리도 시끄러워 잠 못 드는 소리도 연못 속에는 사람이 들어있다 착한 사람 조금 삐뚤어진 사람 봄, 여름, 가을, 겨울까지도 아무..
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
2017. 7. 11. 08:18
허공으로의 도약/조창환
허공으로의 도약 조창환 석양은 대리석으로 다듬은 비너스 상 같아서 매끄럽고 위엄 있는 정적에 싸여있다 노을과 대기와 파도가 모두 고즈넉해서 풍경은 수평구도의 정물화처럼 고전적이다 정지된 시간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처럼 신비로운 졸음에 취해있을 때 침묵과 고요와 휴..
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
2017. 7. 11. 07:46
북향화 너머/김명은
북향화 너머 김명은 날씨가 나빠도 꽃 피는 건 당연해요 남향은 내 창가 북쪽은 오래된 방향 목련 꽃봉오리가 일제히 찬바람을 향해 있어요 나를 오롯이 벗어놓고 싶은 바닥을 발바닥을 조금만 더 내밀고 희읍스름한 바람 받은 돛폭은 누렇게 말라가요 한 사람과 한 사람은 바꿀 수 없어..
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
2017. 7. 6. 10:09