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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록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 (440)
시낭송행복플러스(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)
사이/김승기
사이 김승기 건물은 건물을 내려다보지 않는다 건물은 건물을 올려다보지도 않는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 옆에 누가 꿋꿋이 서 있다는 것이 보았는가? 어두운 밤 뒤척이다 옆으로 슬며시 뻗는 건물의 흰 손들을 그것으로 그득해져 그것만으로, 따뜻해져 튼튼히 도시가 서 있다 —《포지..
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
2017. 7. 23. 18:15
오늘은 잘 모르겠어/심보선
오늘은 잘 모르겠어 심보선 당신의 눈동자 내가 오래 바라보면 한 쌍의 신(神)이 됐었지 당신의 무릎 내가 그 아래 누우면 두 마리 새가 됐었지 지지난밤에는 사랑을 나눴고 지난밤에는 눈물을 흘렸던 것으로 볼 때 어제까지 나는 인간이 확실했었으나 오늘은 잘 모르겠어 눈꺼풀은 지긋..
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
2017. 7. 18. 09:41
봄의 간격/서주영
봄의 간격 서주영 꽃잎이 공기 사이에서 지고 있다 어둠과 어둠이 당신의 속살을 물들일 때 고요는 날마다 꽃의 창가에서 자란다 당신은 붉어져가는 속도에 몸을 던진다 보름이 지나 점점 생기를 잃어가는 자목련 나는 하룻밤 사이에 출구를 잃었다 자목련처럼 허공도 붉었던가 사월의 ..
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
2017. 7. 18. 09:39