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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록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 (440)
시낭송행복플러스(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)
은어/조창환
은어 조창환 반짝 빛난 것이 비늘이었던가 수양버들 그늘 사이 봄빛이었던가 섬진강 물길에는 봄 벚꽃 잎 하르르 쏟아지고 은어 떼는 흰 나비처럼 자유롭다 백자 항아리에 매화 그늘 비치듯 강물을 끌어안은 은어 떼가 얼비친다 한때 불이었고, 한때 바람이었고 한때 그리움이었고, 한때..
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
2018. 4. 8. 09:45
소금쟁이/반칠환
소금쟁이 반칠환 뼈 무른 나이에 지게질 배웠죠 눈물 몇 되 땀 몇 섬 흘렸지만 비칠거릴 때마다 소금 한 줌 집어 먹었죠 몸도 마음도 치우치면 덤벙 빠져요 발가락마다 고루 힘주고 지겟작대기 알구지 옴팡지게 짚어야 해요 이제 출렁거리는 냇물비단 위에도 소금짐 지고 거뜬히 서 있게 ..
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
2018. 4. 2. 16:03
지게體/손택수
지게體 손택수 부산진 시장에서 화물전표 글씨는 아버지 전담이었다 초등학교 중퇴를 한 아버지가 시장에서 대접을 받은 건 순전히 필체 하나 때문이었다 전국 시장에 너거 아부지 글씨 안 간 데가 없을끼다 아마 지게 쥐던 손으로 우찌 그리 비단 같은 글씨가 나왔겠노 왕희지 저리 가..
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
2018. 3. 29. 00:19