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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록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 (440)
시낭송행복플러스(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)
저물녘 새/권달웅
저물녘 새 권달웅 어느새 붉어진 마가목 열매가 노을 지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. 갈대가 흔들리는 어스름 길로 울면서 돌아오는 새끼염소 울음이 잊혀진 옛 노래 가사처럼 애잔하게 가물거린다. 앉을자리를 찾아 아픈 날개를 파닥이는 새들이 외딴집 불빛처럼 갈대숲에 내려앉는다. 잘 ..
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
2018. 1. 22. 10:58
차마객잔/장만호
차마객잔 장만호 올라도 올라도 허공의 답보 같은 스물여덟 굽이의 벼랑길이다 옛날엔 차와 말을 바꾸러 다녔다는 고도는 홍콩발 무협 영화의 흔한 장면처럼 천 길 낭떠러지의 급류와 답설무흔의 구름들을 연이어 잘랐다 이어 붙인다 사람을 베어본 적 있어요? 말 위에서, 추락을 겁내는..
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
2018. 1. 22. 10:55
잎/최문자
잎 최문자 누구의 잎으로 산다는 것 단 한 번도 내가 없는 것 새파란 건 새파랗게 울고 싶다는 뜻 뒤집혀도 슬픔은 똑같은 색깔이 된다 누구의 잎으로 산다는 건 많이 어둡고 많이 중얼거리고 많이 울먹이다 비쩍 마르고 많이 죽고 죽어서도 가을이 그렇듯 몇 개의 마지막을 재로 만들고 ..
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
2018. 1. 18. 10:48