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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록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 (440)
시낭송행복플러스(시와 함께 가는 행복한 삶)
내가 잠든 사이 지나갔다/최혜숙
내가 잠든 사이 지나갔다 최혜숙 베트남에 살고 있는 동생네 집에서 새벽에 구슬픈 트럼펫 소리를 들었는데 꿈을 꾸는 거라고 생각하며 잤다 그런데 장례행렬이 지나갔다고 한다 배갯잇이 축축하다 죽음이 내 곁을 지나가는 동안 울었나 보다 한없이 슬프고 처연하던 멜로디가 귓가에 ..
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
2017. 5. 29. 09:59
진화하다/정영선
진화하다 정영선 나이 마흔 넘어서야 장가간 닭집 사내는 늘 싱글벙글이다 닭을 손 질하는 그의 옆에는 베트남에서 온 망초꽃 같은 어린 새댁이 껌딱지 처럼 붙어 있다 재래 시장에 생닭집이 그 집 한집만 있는 건 아닌데 나는 무슨 연유 인지 꼭 그 집에만 간다 특별히 더 물건이 써거나 ..
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
2017. 5. 29. 09:49
벌레 먹은 채소를 찾습니다/정영선
벌레 먹은 채소를 찾습니다 정영선 금쪽같은 자슥들 입으로 쏙쏙 들어갈 것인디 어찌 독한 농약 함부 로 뿌리겄냐 때깔은 이리 풍신나도 요런 것이 몸에는 이로운 것잉께 이파리 하나도 버리지 말라시며 구멍 숭숭 뚫려 벌레들이 먹다 남긴 채소들을 봉다리 봉다리 풀어 꺼내 놓으시던 ..
아름다운 시편들/명시. 좋은시
2017. 5. 29. 09:47